[YTN star 김겨울 기자] 지난해 340억 매출을 기록하며 스튜디오 드래곤 산하 제작사 중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우리들의 블루스' 등 주옥같은 노희경 작가의 명작들부터 아이유의 '호텔 델루나', 신민아가 출연했던 '갯마을 차차차', 김혜수 주연의 '소년 심판'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티스트의 이동규 대표를 만났다.
Q. 지난해 회사 설립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드라마의 특성상 기획하고 진행할 때는 사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경우 그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작품들의 결과들이 나오던 해였다.
Q. 지티스트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 원래 매니지먼트 업무를 했다. 맡고 있는 배우 모두 잘된다면 바랄 게 없지만 그럴 확률은 적다. 한 배우가 잘될 때 또 다른 배우가 시들해져 가는 모습을 마주하는 게 불편했다. 매니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걸까 매번 고민해왔다. 그러다 2013년에 배우가 아닌 작가나 감독, 크리에이터들를 위한 에이전시를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김규태 감독과 의기투합하며 회사를 만들게 됐고, 김 감독이 노희경 작가를 소개해줬고, 홍종찬 감독도 알게 됐다. 세 분의 에이전트 역할로 시작하게 됐다.
Q. 처음 크리에이터 에이전트에서 제작사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는데.
> 세 분과 함께 작업하면서 제작사와 크리에이터 간에 제작 방향에 있어서 각각 니즈(필요)과 갭(차이)이 있다는 확인을 하게 됐다. 이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제작이란 것을 맡게 됐는데, 그 첫 작품이 노희경 작가가 쓰고,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 '괜찮아, 사랑이야'였다.
Q. 첫 작품 치고는 톱스타 조인성 공효진 주연이었고. 생소한 조현병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한 다소 무거운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지 않았나.
>다행이었다. 첫 작품이 괜찮은 성적을 냈다. 그때 학습한 게 있다면, 아무래도 크리에이터 사이드에서 보는 뷰가 있지 않은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작품에 의도를 잘 표현한다면 콘텐츠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 제작을 밑바닥부터 배워온 사람이 아닐 수 있지만, 배우 매니지먼트와 크리에이터 에이전트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여러 스태프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본다.
Q.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첫 작품을 CJ와 협업해 제작하면서 신뢰 관계가 쌓였다. 서로 간 적절한 권한과 의무, 책임들을 잘 안배해서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왔고, 그런 과정이 쌓여서 필모가 되기도 했다. 당시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과 관계도 좋고, 신뢰도 쌓인 가운데 제안이 있고,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제작 사업 구조도 커져야 했다. 자체 제작 역량이 내실이 다져진다고 해도 든든한 뒷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기획개발한 아이템들을 우리가 제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지티스트의 제작 경험도 더 쌓이게 됐다.
Q. 스튜디오 드래곤 산하에 들어가면서 기존에 노희경 작가 회사라고 불리던 지티스트가 드라마 제작에 있어 폭이 넓어진 느낌이 있다.
>사실 노희경 작가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다. 김규태 감독과 홍종찬 감독의 역할도 크다. 현재 지티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심점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우리는 다른 제작사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컬러를 가지고 K드라마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집중해 왔다. 그런 차별점이 지티스트를 만들었고, 크리에이터 중심 제작자로 자리 잡아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되면서 '왕이 된 남자'나 '갯마을 차차차', '호텔 델루나' 등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동안과 다른 결의 드라마들을 제작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고, 지티스트의 구성원들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좋은 기획이란.
> 좋은 기획이란 결국 어떤 관점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드라마는 대중 예술이니까 대중이 외면하는 콘텐츠를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중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고, 단순히 시청률 수치만이 아니라 얼마나 영향력과 파급력이 있는지 봐야 하지 않을까.
Q. 모든 기획이 성공하진 않지 않은가. 시청률만 생각하고 본다면, 조심스럽지만 최근 방송됐던 ENA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경우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 웹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IP 발굴부터 드라마까지 만드는데 거의 2년이 걸렸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과 대중들이 오락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든다는 것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티스트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만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만드는 사람, 크리에이터들을 중시한다. 크리에이터들 본인이 재미있어야 하고, 애정이 듬뿍 담겨야 결과로도 투영이 된다. 그게 설령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는 비판이 있을지라도 크리에이터들이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Q.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이라면.
> 10년 사이에 드라마 제작 환경은 급변했다. 글로벌 OTT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영향력도 엄청 크다. 우리가 잘하는 게 있다면 작은 이야기 안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알차게 잘 구성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화려한 세계관을 보이는 블록버스터들이 많은데 우리 같은 경우는 대중들에게 충분히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 그게 대본의 힘일 수도 있고, 연출, 배우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된 것이라고 할까. K 드라마에 대해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을 하는데, 난 이걸 넘어섰다고 본다. 우리가 만드는 작품들은 500원 짜리를 200원으로 만드는 단순히 수치화 된 가성비 개념이 아니다. 우리는 그 200원으로 만들면서도 500원의 퀄리티를 가지게 만들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넷플릭스 작품도 있고, 사극도 계획 중이다. 사극이 공을 많이 들이는데 비해 힘들어서 플랫폼들이 선호하진 않지만, 사극이 주는 재미 요소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들과 함께 작가와 연출자 등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 또 결국 사람의 힘 아닌가. 해외에 역량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지티스트의 철학을 정의한다면.
> 지티스트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에 대한 톤과 매너를 지키고 싶다. 다양한 작품의 매력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티스트가 가진 고유의 크리에이터 존중 제작방식과 더불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출처 : https://star.ytn.co.kr/_sn/0117_202302180900020831>
[YTN star 김겨울 기자] 지난해 340억 매출을 기록하며 스튜디오 드래곤 산하 제작사 중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우리들의 블루스' 등 주옥같은 노희경 작가의 명작들부터 아이유의 '호텔 델루나', 신민아가 출연했던 '갯마을 차차차', 김혜수 주연의 '소년 심판'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티스트의 이동규 대표를 만났다.
Q. 지난해 회사 설립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드라마의 특성상 기획하고 진행할 때는 사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경우 그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작품들의 결과들이 나오던 해였다.
Q. 지티스트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 원래 매니지먼트 업무를 했다. 맡고 있는 배우 모두 잘된다면 바랄 게 없지만 그럴 확률은 적다. 한 배우가 잘될 때 또 다른 배우가 시들해져 가는 모습을 마주하는 게 불편했다. 매니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걸까 매번 고민해왔다. 그러다 2013년에 배우가 아닌 작가나 감독, 크리에이터들를 위한 에이전시를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김규태 감독과 의기투합하며 회사를 만들게 됐고, 김 감독이 노희경 작가를 소개해줬고, 홍종찬 감독도 알게 됐다. 세 분의 에이전트 역할로 시작하게 됐다.
Q. 처음 크리에이터 에이전트에서 제작사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는데.
> 세 분과 함께 작업하면서 제작사와 크리에이터 간에 제작 방향에 있어서 각각 니즈(필요)과 갭(차이)이 있다는 확인을 하게 됐다. 이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제작이란 것을 맡게 됐는데, 그 첫 작품이 노희경 작가가 쓰고,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 '괜찮아, 사랑이야'였다.
Q. 첫 작품 치고는 톱스타 조인성 공효진 주연이었고. 생소한 조현병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한 다소 무거운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지 않았나.
>다행이었다. 첫 작품이 괜찮은 성적을 냈다. 그때 학습한 게 있다면, 아무래도 크리에이터 사이드에서 보는 뷰가 있지 않은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작품에 의도를 잘 표현한다면 콘텐츠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 제작을 밑바닥부터 배워온 사람이 아닐 수 있지만, 배우 매니지먼트와 크리에이터 에이전트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여러 스태프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본다.
Q.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첫 작품을 CJ와 협업해 제작하면서 신뢰 관계가 쌓였다. 서로 간 적절한 권한과 의무, 책임들을 잘 안배해서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왔고, 그런 과정이 쌓여서 필모가 되기도 했다. 당시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과 관계도 좋고, 신뢰도 쌓인 가운데 제안이 있고,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제작 사업 구조도 커져야 했다. 자체 제작 역량이 내실이 다져진다고 해도 든든한 뒷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기획개발한 아이템들을 우리가 제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지티스트의 제작 경험도 더 쌓이게 됐다.
Q. 스튜디오 드래곤 산하에 들어가면서 기존에 노희경 작가 회사라고 불리던 지티스트가 드라마 제작에 있어 폭이 넓어진 느낌이 있다.
>사실 노희경 작가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다. 김규태 감독과 홍종찬 감독의 역할도 크다. 현재 지티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심점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우리는 다른 제작사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컬러를 가지고 K드라마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집중해 왔다. 그런 차별점이 지티스트를 만들었고, 크리에이터 중심 제작자로 자리 잡아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스튜디오 드래곤에 편입되면서 '왕이 된 남자'나 '갯마을 차차차', '호텔 델루나' 등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동안과 다른 결의 드라마들을 제작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고, 지티스트의 구성원들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좋은 기획이란.
> 좋은 기획이란 결국 어떤 관점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드라마는 대중 예술이니까 대중이 외면하는 콘텐츠를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중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고, 단순히 시청률 수치만이 아니라 얼마나 영향력과 파급력이 있는지 봐야 하지 않을까.
Q. 모든 기획이 성공하진 않지 않은가. 시청률만 생각하고 본다면, 조심스럽지만 최근 방송됐던 ENA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경우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 웹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IP 발굴부터 드라마까지 만드는데 거의 2년이 걸렸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과 대중들이 오락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든다는 것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티스트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만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만드는 사람, 크리에이터들을 중시한다. 크리에이터들 본인이 재미있어야 하고, 애정이 듬뿍 담겨야 결과로도 투영이 된다. 그게 설령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는 비판이 있을지라도 크리에이터들이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Q.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이라면.
> 10년 사이에 드라마 제작 환경은 급변했다. 글로벌 OTT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영향력도 엄청 크다. 우리가 잘하는 게 있다면 작은 이야기 안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알차게 잘 구성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화려한 세계관을 보이는 블록버스터들이 많은데 우리 같은 경우는 대중들에게 충분히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 그게 대본의 힘일 수도 있고, 연출, 배우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된 것이라고 할까. K 드라마에 대해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을 하는데, 난 이걸 넘어섰다고 본다. 우리가 만드는 작품들은 500원 짜리를 200원으로 만드는 단순히 수치화 된 가성비 개념이 아니다. 우리는 그 200원으로 만들면서도 500원의 퀄리티를 가지게 만들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넷플릭스 작품도 있고, 사극도 계획 중이다. 사극이 공을 많이 들이는데 비해 힘들어서 플랫폼들이 선호하진 않지만, 사극이 주는 재미 요소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들과 함께 작가와 연출자 등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 또 결국 사람의 힘 아닌가. 해외에 역량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지티스트의 철학을 정의한다면.
> 지티스트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에 대한 톤과 매너를 지키고 싶다. 다양한 작품의 매력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티스트가 가진 고유의 크리에이터 존중 제작방식과 더불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출처 : https://star.ytn.co.kr/_sn/0117_202302180900020831>